이번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.
목표했던 여행지들로 마무리를 장식하고자 끝까지 남겨두고 있었기네 너무도 기대가 되는 하루였다.
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"캄프 누", 그리고 가우디의 걸작인 "사그라다 파밀리아"와 "구엘공원"을 목표로 다녀왔다.
- 캄프 누(캄 노우) : C. d'Arístides Maillol, 12, 08028 Barcelona, 스페인
리오넬 메시가 있는 FC바르셀로나 홈 경기장.
바르셀로나에 도착했을 때는 예정되어 있는 경기가 없어 아쉬워하던 찰나에 캄프 누를 구경할 수 있는 투어상품이 있단 것을 보고 인터넷으로 빠르게 검색해보았다.
축구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,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와 즐거움을 주었던 "캄프 누 투어"
가장 좋았던 지점은 선수 출입구를 통해 축구장을 밟았을 때이다.
잠시나마 축구선수가 되어본 느낌을 주는 기분은 축구를 찾아보지 않는 나에게도 묘하고 짜릿한 순간이었다.
- 사그라다 파밀리아 : C. de Mallorca, 401, 08013 Barcelona, 스페인
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던 "사그라다 파밀리아".
가우디 100주년 기일에 맞춰 2026년도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아직 야금야금 짓고 있지만,
완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의 아름다움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는 곳이다.
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자연광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에 제격이었고,
풍부한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채를 덕분에 메인 홀에는 전등이 설치되지도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한다.
미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완벽에 완벽을 추구하려 노력한 흔적이 가득한 이곳을 이제야 온 것에, 이제라도 온 것에 대한 희로애락이 모두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. 무신론자인 나에게 천국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그런 곳이었다.
- 구엘 공원 : 08024 바르셀로나 스페인
하얀색 소프트아이스크림 모형의 건축물부터 모자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진 카멜레온 조형물까지, 자연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가득한 "구엘 공원"
물결의 느낌을 살려냈다는 벤치까지.. 자연의 한 부분에 동화되어 있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다.
사실 구엘공원에서 가장 궁금했고 기대했던 것은 물결을 표현한 벤치였다.
자연을 잘 묘사하는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이고 물결의 느낌에 맞춰 수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.
그러나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 것일까..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직접 앉아보니 생각보다 편하질 않았고, 벤치보다는 낮은 담 같은 느낌이 들었다. 무엇보다 임팩트가 느껴지질 않았다.
(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모든 표현방식을 빼앗겨서 그런 것이리라..)
이번 여행은 그동안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여행이지만, 무엇보다도 첫 나 홀로 여행이라는 점이 컸다.
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로움도,
그들 속에 섞여 숨쉬며 느낀 그들의 문화도,
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여행자를 만나며 느낀 감정도,
여행의 즐거움과 두근거림을 알게 해 준 순간들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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